학교소개

오름학교 8월★개강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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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    장:  이승태 (여행가, 여행작가)
    주    제:  신록의 바다에 풍덩! 최고의 피서지 제주 오름 숲에서 1박 2일
    기    간:  2021년 8월 20(금)~21일(토), 1박2일
    참가비:  24만원(항공편 또는 배편 교통비는 불포함)

강의계획



신록의 바다에 풍덩! 최고의 피서지 제주 오름 숲에서 1박 2일

2021년 8월 오름학교는 <숫모르편백숲길(샛개오리오름·절물오름·거친오름), 민오름, 자배봉, 제지기오름, 소천지, 베릿내오름>

 

*코로나19 방역조치에 따라 6월 답사는 휴강하고, 8월 20(금)-21(토)일로 준비합니다. 코로나19 안정화 되는 상황을 전제로 출발 준비 중입니다.

*참가회원님은 미리 제주행 항공편을 확인하시고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발열·근육통·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또는 본인이나 가족이 14일 이내 국내외 전염지역 방문을 한 경우 참가를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가자는 코로나19 관련,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와 대화 자제, 꼼꼼하게 손씻기, 기침-재채기 예절 등 예방수칙을 꼭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이승태 교장선생님은 얘기합니다.

 

8월엔 꼭 갈 수 있겠죠! 뉴스를 접할 때마다 희망적인 소식이 많아서 참 다행스러운 요즘입니다. 당국의 노력과 국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어서 곧 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주의 여름 숲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피서지입니다. 오름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숲이라면 더할 나위 없겠죠. 그런 면에서 숫모르편백숲길은 제 경험으로 사려니숲길보다 더 근사한 곳입니다. 이 멋진 원시의 숲에 어울리는 오름들을 찾아가려 합니다. 코로나로 지쳤던 심신을 일으켜줄 올 여름의 선물이 될 것입니다.

 

▲거친오름과 절물오름, 샛개오리오름이 뒤섞인 풍광. 저 너른 숲의 바다 속을 헤집으며 ‘숫모르편백숲길’이 지난다.Ⓒ이승태

 

오름학교(교장 이승태. 여행작가·제주오름 전문가)의 2021년 8월, 제16강은 <초여름의 신록에 풍덩!-숫모르편백숲길(샛개오리오름·절물오름·거친오름), 민오름, 자배봉, 제지기오름, 소천지, 베릿내오름>을 찾아갑니다.

 

2017년 11월 개교한 오름학교는 제1강 <애월의 오름>, 제2강 <안덕의 오름>, 제3강 <표선의 오름1>, 제4강 <제주서부 중산간오름>, 제5강 <곶자왈 특집>, 제6강 <초지능선오름>특집, 제7강 <오름, 가을풍광 속으로>, 제8강 <제주 서부오름 소병악과 대병악, 비양도의 비양봉과 제주의 특별한 건축물 기행>, 제9강 <봄빛 가득, 제주 서남부 오름들>, 제10강 <제주스런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오름들>, 제11강 <그 깊고도 짙은 푸름 속으로! 한여름의 서부 제주 보석 같은 오름들>, 제12강 <제주의 바람, 초원을 흔드는 바람-제주의 가을바람과 가을하늘이 잘 어울리는 오름>, 제13강 <늦가을 서정으로 가득! 제주올레의 아름다운 오름들>, 제14강 <아! 한라산 깊은 산중의 아름다운 여름풍경>, 제15강 <탐라추경(耽羅秋景) 특집 : 윗세오름(영실-윗세오름대피소-어리목), 하논분화구, 여절악, 통오름, 독자봉>에 이어 제16강 <한여름의 신록에 풍덩!-숫모르편백숲길(샛개오리오름·절물오름·거친오름), 민오름, 자배봉, 제지기오름, 소천지, 베릿내오름>으로 향합니다.

 

▲하늘에서 본 절물오름 정상. 위쪽이 분화구 안이다.Ⓒ이승태

 

제주 출신 화가 강요배 선생은 “오름에 올라가본 일이 없는 사람은 제주 풍광의 아름다움을 말할 수 없고, 오름을 모르는 사람은 제주인의 삶을 알지 못한다”면서 제주 오름의 소중함을 얘기했습니다. 이는 제주도가 오름과 오름이 세포처럼 유기적으로 이어진 곳이어서 제주를 알려면 반드시 오름을 알고 올라보아야 한다는 말일 겁니다. 들판 한가운데, 바닷가에, 작은 마을 뒤편에 순하디 순한 모양으로 솟아 제주의 자연풍광을 이룬 오름. 사람들이 뻔질나게 드나드는 유명 관광지에서는 만날 수 없는, 날것 그대로의 제주의 모습이 그곳에 있습니다.

 

아름다운 제주도 오름을 순례하는 <오름학교>는 격월로, 제주 자연풍광의 결정체이며 마을 형성의 모태인 오름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그 아름다움과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짚고 감상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름’은 ‘산’의 제주도 방언으로, 한라산 산록으로부터 해안에 이르기까지 널리 퍼져 있는 작은 화산체들을 이릅니다.

 

 

▲거친오름의 숲길 관찰로. 여름날 걷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이승태

 

2021년 8월 <한여름의 신록에 풍덩!>을 준비하는 교장선생님의 얘기를 들어봅니다.

 

제16강 1일차 / 8월 20일(금요일)

 

신록의 바다에 풍덩!

-숫모르편백숲길(샛개오리오름, 절물오름, 거친오름)

여름날 뜨거운 해를 피해 숲속만 걷고 싶을 때, 최고의 선택 중 하나는 숫모르편백숲길일 겁니다. 용강동의 한라생태숲을 출발해 샛개오리오름과 절물자연휴양림을 지나 노루생태관찰원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걷는 내내 편백나무와 삼나무, 소나무는 물론, 제주의 온갖 활엽수와 늘푸른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뤄 신록의 바다를 이루고 있습니다. 안내도상의 총 길이는 8km지만 절물오름과 거친오름까지 다녀올 경우 13km가 훌쩍 넘습니다.

 

대부분은 평지거나 완만하고 길도 널찍합니다. 그러나 코스상의 세 오름은 살짝 고도를 높여야 하죠. 그래도 워낙 울창한 숲에 뒤덮인 곳이라서 모든 걸음이 즐겁습니다. 곳곳에 쉬기 좋은 벤치가 놓였고, 정자도 여러 개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평가로는 제주를 대표하는 숲길로 통하는 ‘사려니 숲길’보다 이 길이 더 매력적입니다. 그런데 아직 덜 알려졌고, 몇 곳의 오르막이 있어서 관광객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제주사람들에게는 인기 만점이죠.

 

▲하늘에서 본 절물오름 분화구. 탐방로 위쪽이 낮다.Ⓒ이승태

 

숫모르편백숲길의 백미는 절물오름입니다. 햇살이 한 줌도 파고들지 못할 것 같은 짙은 숲 사이로 오름길이 이어집니다. 오르는 동안 마음까지 푸르게 물드는 느낌입니다. 정상부는 둥글고 깊게 패인 분화구가 한라산을 향해 비스듬히 입을 벌리고 있습니다. 분화구 화구벽을 따라 둘레길이 조성되었는데, 두 전망대 사이 능선을 제외하곤 온통 나무가 뒤덮었습니다. 절물오름 분화구 안에도 일제 진지동굴이 있다는데, 지금은 수풀이 무성해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절물오름의 두 곳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제주 풍광이 압권입니다. 한라산부터 제주 동북부의 오름이 펼쳐내는 제주의 하늘금이 보고 또 봐도 즐겁습니다. 전망대에 올라 맞는 제주의 맑고 시원한 바람은 또 어떻고요.

 

절물자연휴양림에서 노루생태관찰원으로 이어지는 숲도 짙고 울창한 터널입니다. 길은 녹음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제주의 곶자왈을 파고듭니다. 이런 신록이라면 길을 잃어도 좋겠다는 생각도 드는 제주의 속살입니다.

 

▲숫모르편백숲길을 걷고 있는 노부부Ⓒ이승태

 

노루생태관찰원이 들어선 거친오름

오름 자체의 높이가 154m로 꽤 당찬 산세를 가진 거친오름은 몸집이 크고 산세가 험한 데다 숲이 어수선히 우거져 거칠게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한자로는 ‘거친’을 소리 나는 대로 음을 짜깁기 해 거체악(巨體岳), 거친악(巨親岳) 또는 황악(荒岳)이라고 적습니다. 이름처럼 길이 험하고, 오르기가 여간 고약한 게 아니던 오름이었습니다. 그러나 거칠게 보였다는 외모는 옛날이야기일 뿐, 지금은 주변의 여느 오름과 별반 차이가 없이 숲이 울창하게 뒤덮은 모양으로, 둘레를 따라 걷기 좋은 탐방로가 조성되었습니다.

 

찾던 이가 드물던 거친오름이 관심을 끌게 된 것은 2007년 8월 3일에 오름을 끼고 들어선 노루생태관찰원 때문입니다. 거친오름을 중심에 두고 주변 2헥타르의 너른 숲과 벵디에 들어선 노루생태관찰원은 제주의 명물인 노루가 오름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한 곳입니다. 또 노루먹이주기와 나무노루 만들기 등 노루와 관련된 여러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서 많은 이들이 찾는 곳입니다.

 

제주 오름에서 흔한 삼나무나 편백나무가 거의 없이 대부분 활엽수로 뒤덮인 거친오름은 한라산과 명도암마을 쪽으로 하나씩의 분화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라산으로 향한 분화구가 작고 완만하며 얕고, 4·3평화공원으로 열린 분화구는 상대적으로 크고 깊으며 가파릅니다.

 

노루생태관찰원은 들개로부터 노루를 보호하기 위해 전체가 철책으로 둘러싸였습니다. 정문이나 절물자연휴양림 쪽에서 들어서는 출입문도 철제여서 군부대로 들어서는 느낌이죠.

 

▲노루생태관찰원의 노루 무리Ⓒ이승태

 

거친오름 탐방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오름의 허리께를 따라 크게 한 바퀴 돌며 원형으로 이어지는 2.3km 길이의 ‘숲 관찰로’와 정상부를 둘러볼 수 있는 1km짜리 ‘정상 순환로’가 있습니다. 숲 관찰로는 빼곡한 활엽수가 하늘을 뒤덮어서 몇 군데를 빼면 다 녹색의 터널을 걷다시피 하며 이어집니다. 그러나 능선과 골짝을 만나며 오르내리는 곳이 많아 지루하지 않습니다.

 

거친오름 정상부를 둥글게 한 바퀴 도는 정상 순환로는 관목과 억새가 뒤섞이며 곳곳에서 조망이 트입니다. 남서쪽으로 한라산이 바투 다가서고, 숫모르편백숲길을 품은 거대한 원시림이 숲의 바다를 이루며 가슴 먹먹한 풍광을 펼쳐놓습니다.

 

사방이 트이는 정상에서는 코로나19로 답답했던 지난 시간의 가슴 속 체증이 한 방에 다 뚫리는 느낌입니다. 동쪽으로 절물오름과 민오름이 가깝고 그 뒤로 붉은오름과 돔배오름, 큰지그리와 족은지그리오름이 바농오름과 나란합니다. 멀리 높은오름과 세미오름, 다랑쉬와 체오름 등 송당리의 오름 군락이 파도치듯 넘실대는 풍광이라니, 가히 아름다운 제주가 눈을 가득 채워 한없이 머물고픈 정상입니다.

 

다섯 민오름 중 내가 최고봉!

-민오름(봉개동)

제주에서 ‘민오름’은 송당리와 수망리, 오라동, 선흘리와 이곳 봉개동까지 각각 하나씩 모두 다섯 개나 있습니다. 산 위에 나무가 없이 초지를 이뤄 이리 불렸을 텐데, 지금은 이 다섯 모두 울창한 숲에 뒤덮여 이름을 무색케 하죠. 절물자연휴양림 맞은편의 봉개동 민오름은 한라산에 가장 근접한 터여서 고도가 651m로, 이 중 가장 높습니다.

 

굼부리는 동북쪽의 큰지그리오름을 향해 열린 말굽형이며, 오름 자체의 높이가 136m로 깔대기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절물오름을 마주보는 남서록이 가파르고, 화구벽이 터져나간 큰지그리오름 쪽이 길에 늘어서며 완만한 지형입니다.

 

탐방은 절물오름과의 사이를 지나는 명림로에서 시작합니다. 들어서자마자 탐방로는 온통 밀림을 방불케 하는 곶자왈입니다. 하늘을 가리며 아무렇게나 자유롭게 자란 수목들 사이로 울퉁불퉁한 화산석 위에 천연야자매트가 깔렸는데, 그 바닥도 울퉁불퉁, 구불구불거립니다.

 

조금 진행하면 길이 갈립니다. 왼쪽은 절물자연휴양림 정문방향으로 가는 숲길로, 데크가 깔려 걷기 좋습니다. 500m 남짓인 이 길도 걸어보겠습니다. 정말 기가 막힌 숲길입니다. 민오름은 여기서 오른쪽으로 향합니다. 안내판에는 645m 가면 정상이라고 적혔습니다. 곧 오르막이 시작되며 온갖 활엽수와 조릿대가 뒤섞인 울창한 숲 사이로 계단이 이어집니다.

 

정상부 능선에 이르면 초지대가 나타나며 조망이 트이기 시작합니다. 삼거리에서 좌우 어디로 가도 되지만 정상은 오른쪽에 있습니다. 통나무 벤치와 조망해설판이 설치된 정상에 서면 짙은 숲이 뒤덮은 절물오름과 한라산이 훤하고, 큰지그리오름도 잘 보입니다. 그 동쪽의 교래곶자왈도 장관이죠.

 

정상 안쪽의 사면에는 깊이 70m쯤의 깔때기 모양 분화구가 있지만 울창한 숲으로 인해 양쪽 능선에서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북쪽으로 내려서면 큰지그리오름과의 사이를 돌아 오름 서쪽의 한화리조트로 길이 이어집니다.

 

아까의 능선 삼거리에서 서쪽 능선도 빠뜨릴 수 없습니다. 역시 초지대인 서쪽 능선의 정상부에도 조망안내판과 벤치가 설치되었고, 민오름 분화구와 큰지그리오름 일대의 풍광이 멋지게 펼쳐집니다. 원래 여기서 절물오름자연휴양림 입구쪽으로 탐방로가 나 있는데, 내려선 곳이 사유지여서 길이 폐쇄되었습니다.

 

▲절물오름과 민오름 사이의 명림로Ⓒ이승태

 

제16강 2일차 / 8월 21일(토요일)

 

남원의 해돋이 명소

-자배봉

남원읍 위미리의 중산간도로 옆에 길게 누운 듯한 자배봉은 해발 211.3m에 오름 자체의 높이가 111m여서 높지 않으며, 길도 순하고 걷기 좋습니다. 제주에서 자주 보이는 구실잣밤나무나 메밀잣밤나무를 ‘ᄌᆞ밤낭’ 또는 ‘자밤낭’이라고 하는데, ‘ᄌᆞ배’는 그 열매를 말합니다. 이러한 잣밤나무들이 이 오름에 유난히 많이 보이는 것으로 봐서 이에 연유한 이름으로 여겨집니다. 능선에 닿으면 곳곳에 조망이 트이며 벤치도 놓여 있습니다. 한라산이 훤히 보이고, 중간에 제주에서는 만나기 힘든 고인돌도 만나게 됩니다.

 

정상에는 봉수대 터가 눈길을 끕니다. 동쪽으로 토산봉수, 남서로 호촌봉수에 응했다고 합니다. 봉수대로 인해 지역 사람들은 자배봉을 ‘망오름’이라고 부릅니다. 봉수대 터에서 77m 깊이의 둥근 분화구가 가늠되고, 그 너머로 한라산도 선명합니다. 남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위미 앞바다에 접시처럼 떠 있는 지귀도가 아른거립니다.

 

능선에선 곧 포제를 알리는 안내판도 보입니다. ‘포제(酺祭)’란 사람과 곡식을 해하는 포신(酺神)을 달래려 지내던 제사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마을을 대표하는 제사가 되며 동제(洞祭)로도 불렸습니다. 제주도 오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포제단(酺祭壇)은 포제를 지내던 장소를 말합니다. 지금은 제주도 전역에서 거의 사라진 풍습입니다. 위미리에서는 한국전쟁 후 이곳 자배봉에서 한동안 포제를 거행했다고 합니다.

 

분화구 능선을 한 바퀴 돌아온 후 길은 분화구 안으로 내려섭니다. 여느 오름의 굼부리 안은 풀숲이거나 숲이 있어도 굼부리 바닥은 초지대인 게 보통인데, 이곳 자배봉은 굼부리 안 전체가 삼나무와 해송, 상수리나무, 보리수나무에 온갖 덤불과 덩굴이 뒤엉킨 숲으로 빼곡합니다. 굼부리 안에도 탐방로가 원형으로 나 있습니다. 나지막하게 쌓은 돌담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그러나 너무 울창하고 빼곡해 약간 흐린 날이면 으쓱한 기운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굼부리 안 탐방로 옆으로 망주석에 동자석까지 갖춘 오씨의 무덤도 보입니다.

 

▲하늘에서 본 자배봉. 깊은 분화구 가득 숲이 들어찼다.Ⓒ이승태

 

오름 중턱의 굴에 절이 있던 곳

-제지기오름

제주올레 6코스(쇠소깎-제주올레 여행자센터 올레)가 지나는 제지기오름은 서귀포시 보목포구 옆에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옛날에 이 오름 남쪽의 중턱 굴에 절이 있어서 ‘절지기오름’이라 부르던 것이 제지기오름이 되었다고 합니다. 오름은 해발고도가 94.8m로 채 높지 않습니다. 그러나 파도 철썩이는 바닷가에 바투 서 있어 꽤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보목항이나 제지기오름은 찾는 이가 거의 없던 곳이었는데, 제주올레가 이곳을 지나면서 북적이기 시작했고, 지금은 식당과 카페, 게스트하우스 같은 시설이 꽤 많이 보입니다.

 

▲보목포구 상공에서 본 제지기오름. 바닷가에 바투 섰다.Ⓒ이승태

 

오름은 전체에 걸쳐 소나무가 빼곡합니다. 북쪽 사면은 완만한 등성이를 따라 여러 갈래의 골이 패여 있습니다. 남쪽 사면은 가파른 벼랑을 이뤘고, 그 벼랑 가운데에 바위굴과 절터가 있습니다. 70년대까지만 해도 굴에 사람이 살았으나 그러나 지금은 길이 끊겨 오르내릴 수가 없습니다. 절터 아래, 바다에 접한 곳에 길게 돌담을 쌓은 건물 한 채가 눈길을 끕니다. 한때 대한민국의 안방을 들었다놨다하면서 웃게 하던 코미디언 고 이주일씨(1940~2002)가 지은 별장입니다. 이주일씨가 떠난 뒤 몇 차례 주인이 바뀌다가 한 카페가 오래 영업을 했는데, 지금은 다시 개인 별장으로 사용되는지 간판이 사라졌습니다.

 

탐방로는 단순합니다. 올레 코스를 따라 남서쪽이나 북동쪽 들머리를 통해 오르내리게 되는데, 아무 곳을 이용해도 좋습니다. 지그재그로 오르는 계단이 정상부가지 이어지며, 힘든 줄 모르고 정상에 닿을 정도로 숲이 울창합니다. 운동시설과 평상이 놓인 정상은 꽤 넓습니다. 소나무가 사방을 두르고 있어서 그늘도 좋습니다. 남쪽 양 끄트머리에 전망대가 하나씩 조성되었는데, 어디라도 조망이 멋집니다. 푸른 제주바다를 실컷 볼 수 있죠. 서남쪽 전망대에 서면 1km 남짓 떨어진 섶섬이 훤합니다.

 

 

▲보목포구 쪽 들머리. 정상까지 계단이 이어진다.Ⓒ이승태

 

한라산 남쪽의 천지

-소천지

제지기오름을 지나온 제주올레 6코스는 곧 보목포구와 구두미포구를 지나 서귀포항으로 향합니다. 구두미포구에서 제주연수원을 지나 북쪽으로 꺾이는 해안에 소천지가 있습니다.

 

▲소천지와 한라산. 백두산을 닮았다.Ⓒ이승태

 

원을 그리며 삐죽삐죽 솟은 용암석에 갇힌 듯한 바닷물이 백두산의 칼데라호인 천지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특히 바람이 잔잔하고 맑은 날이면 소천지에 한라산이 투영되어 최고의 풍광을 보여줍니다. 점심 식사 후에 산책 겸 구두미포구를 지난 곳에서 올레길로 접어들어 소천지를 둘러보는 시간을 잠시 갖겠습니다.

 

▲소천지로 이어지는 제주올레 6코스Ⓒ이승태

 

중문의 No.1 산책로

-베릿내오름

‘베릿내’는 중문천이 끝나는 천제연(天帝淵) 하류에 있던 작은 바닷가 마을 성천포(星川浦)를 말합니다. 옛사람들은 중문천을 ‘별이 흐르는 내’라며 성천(星川)이라 불렀다고 하죠. 개발로 인해 별이 흐르던 옛 마을은 사라졌어도 이름은 바로 옆의 오름에 남았습니다. 베릿내오름을 한자로 ‘성천봉(星川峰)’, ‘성천악(星川岳)’으로 표기하는 것입니다.

 

‘베릿내’라는 이름을 두고 몇 가지 해석이 전해옵니다. 별의 제주방언인 ‘벨’이 변해 ‘베리’가 되었다는 것과 강과 바닷가의 깎아지른 절벽을 가리키는 벼루의 제주방언이 ‘베리’인데, 성천포 주변에 절벽이 있어서 베릿내라고 불렀다는 것입니다. 후자가 정설로 통합니다. 중문천에 접한 서쪽은 깎아지른 절벽을 이루고, 동남쪽은 야트막한 말굽형 화구를 품고 완만합니다. 이 화구를 중심으로 동오름과 섯오름, 만지섬오름으로 불리는, 밋밋한 세 봉우리가 이어집니다.

 

▲오른쪽 아래로 중문천이 지나고, 베릿내오름 분화구는 반대편으로 열렸다.Ⓒ이승태

 

걷는 내내 즐겁고 신나는 길

들머리는 크게 세 곳입니다. 광명사 입구에서 양쪽으로, 남쪽 천제2교 방면에서도 오를 수 있습니다. 덩치가 작다 보니 길이 복잡하거나 길지 않습니다. 그러나 풍광은 충분히 멋지죠. 제주올레 8코스와 그대로 겹치는 베릿내오름 탐방로는 중문관광단지 내에 있기에 관리상태가 좋고, 평탄하고 완만해 남녀노소 모두 걷기 편합니다. 동오름 정상부를 제외하고는 모든 구간이 울창한 숲에 덮인 것도 장점입니다.

 

보통 광명사 주차장을 기점으로 삼습니다. 주차장 앞 동쪽의 외딴집이 보이는 고갯마루가 오름 들머리입니다. 유독성 식물인 ‘협죽도’가 늘어선 사이로 들어서면 ‘원주 원씨 홍천공 묘역’ 표석 옆으로 나무데크가 나타납니다. 이후 길은 데크를 따릅니다. 굵은 둥치의 소나무 사이로 이리저리 굽어 도는 길, “아, 좋다!”는 말이 절로 터져 나오는 코스입니다. 숲이 쾌적하고, 멀리까지 훤히 가늠되어 시선도 편하죠. 오른쪽으로 숲이 트이는 곳, 군산과 월라봉, 박수기정, 산방산이 겹쳐진 환상적인 제주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분화구를 휘감고 돌며 잠시 낮아지는가 싶더니 넓은 전망대를 갖춘 동오름 정상에 닿습니다. 가운데를 차지한 해송 두 그루가 멋진 곳입니다. 그 너머 멀리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한라산이 반갑고요. 서쪽으론 송악산과 가파도, 마라도까지 가늠됩니다. 탁 트인 제주 풍광으로 인해 마냥 앉아 머물고 싶은 동오름입니다.

 

이후 만나는 삼거리에서 남쪽으로 내려서면 천제2교 방향 날머리가 가깝습니다. 하지만 오른쪽으로 꺾어 광명사로 돌아오는 길이 워낙 멋집니다. 베릿내오름이 품은 아름다움이 이 길을 따라 넘쳐나기 때문이죠. 일제강점기 전, 논농사를 위해 천제연의 물을 끌어오기 위해 바위를 깎고 뚫어 만든 관개수로도 지납니다. 제주의 척박한 자연환경에 굴하지 않고 맞서 싸운 조상들의 소중한 유산입니다.

 

▲해송 두 그루가 서 있는 동오름의 전망데크. 널찍하다.Ⓒ이승태

 

오름학교 제16강은 2021년 8월 20(금)~21(토)일, 1박2일로 제주도에서 열립니다. 상세한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8월 20일(금)>

08:50 제주공항 1층 3번 게이트 오른쪽(공항 내부임)에서 집합합니다, 참가자는 각자 항공편, 배편을 이용해 제주공항에 도착합니다. 정시에 출발하니 집합시각 엄수 바랍니다. 참가신청 전에 교통편을 반드시 체크해주세요. 제16강 여는 모임. 참가자 확인과 인사 나누기

09:00 버스 탑승, 공항 출발

-한라생태숲, 숫모르편백숲길

-점심식사

-민오름

-숙소로 이동

18:20 숙소(가시리 유채꽃프라자. 다인실) 도착, 저녁식사 겸 뒤풀이, 휴식 후 취침

 

<8월 21일(토)>

07:30 아침식사(유채꽃프라자)

08:20 숙소 출발

-자배봉

-제지기오름

-식당 이동. 점심식사

-제주올레 6코스와 소천지

-베릿내오름

-공항 이동

16:00 제주공항, 제16강 마무리모임. 해산

※당일 현지 상황에 따라 코스나 대상지가 변경될 수 있습니다.

※돌아가는 항공편은 17:30 이후 출발하는 것으로 예약하시기 바랍니다.

 


▲오름학교 제16강 탐방 개념도Ⓒ오름학교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신분증(항공탑승용. 반드시 지참하세요!)

*마스크, 여름 트레킹에 적합한 복장(등산복, 등산화, 배낭), 스틱(필수, 쌍으로), 무릎보호대, 방수방풍의, 모자, 선글라스, 수통, 우의(+접이식 우산), 따뜻한 여벌옷, 간식, 자외선차단제, 헤드랜턴(또는 손전등), 세면도구, 세수수건, 개인용 겁, 필기도구 등(기본상비약은 준비됨)

*당일 코로나19 관련,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와 대화 자제, 꼼꼼하게 손씻기, 기침-재채기 예절 지키기 등 예방수칙을 꼭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오름학교 제16강 참가비는 24만원입니다.(강의비, 4회 식사 겸 뒤풀이, 제주도내 교통비, 운영비 등 포함. 제주공항까지의 항공편 또는 배편 비용은 불포함. 참가비 송금계좌 국민은행 730601-04-041406 문화문 인문학습원) 버스 좌석은 참가접수순으로 지정해드립니다.

▷참가신청은 현재 화면 상․하단에 위치한 <참가신청> 아이콘을 누르시면 신청서 작성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회원 아니신 분은 회원 가입을 먼저 해주십시오. ▶회원가입 바로가기

▷참가문의는 전화 050-5609-5609/010-9794-8494번(월∼금요일 14:00∼18:00시. 공휴일은 제외), 또는 이메일 huschool@naver.com을 이용해주세요.

▷참가신청 하신 후 참가비를 완납하시면 참가접수가 완료되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드립니다.

▷간단한 참가신청방법 : 휴대폰 문자로 성명, 오름학교(8월), 그리고 가능하면 이메일 주소를 전화 010-9794-8494/010-5302-4256번으로 보내주시면 바로 처리해드립니다(준회원 대우)^^

▷오름학교 카페 http://cafe.naver.com/oreumschool 에도 꼭 놀러오세요. 오름학교는 생활 속의 인문학 체험공동체인 인문학습원(대표 이근성)이 지원합니다.

▷인문학습원 홈페이지 www.huschool.com을 방문하시면 참가하실 수 있는 여러 학교들에 관한 정보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회원 가입하시고 메일 주소 남기시면 각 학교 개강과 해외캠프 프로그램 정보를 바로바로 배달해드립니다^^

 

* 금감원의 보험사 개인정보 보안강화 규정으로 여행자보험 단체가입이 어렵고, 다른 보험에 가입한 경우 중복보장이 안 되는 등 실익이 크지 않아 여행자보험 가입을 하지 않습니다. 꼭 필요하신 분은 개인 가입을 하시고, 이동시 '안전'에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관광버스는 보험 가입이 돼 있습니다.

 

* 화면 상, 하단에 위치한 <참가신청>아이콘을 누르시면 신청서 작성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이 답사는 모든 일정이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므로 참가취소시에는 다음과 같은 환불규정이 적용됩니다.

 

오름학교는 제주도 숙소의 까다로운 숙박규정에 따라 다음과 같이, 다른 학교와 다른, 별도의 환불규정을 적용합니다. 참가회원님은 신중하게 참가접수를 하시고 취소시 가급적 출발 16일 전에 취소해 주시기 바랍니다.

 

-출발 16일전 취소시 100% 환불

-출발 15~7일전 취소시 80% 환불

-출발 6~4일전 취소시 60% 환불

-출발 3-1일전 취소시 50% 환불

-출발 당일 취소시 환불 불가

 

* 학교별 최소 인원 미달 시에는 휴강될 수 있으며 휴강 시에는 참가비가 전액 환불됩니다.

 

학교소개

[오름학교]

이승태 교장선생님은...

이승태 교장선생님은 캠핑과 등산, 트레킹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작가입니다. 한국여행작가협회 정회원으로, 그동안 산악전문지 <사람과산> 기자를 거쳐 편집장을 지냈고, 그 시절 우리나라 산줄기 답사를 위한 등산지도 가이드북인 <1대간9정맥 종주지도집>과 <한국100명산 등산지도집>, 국립공원 탐방안내서인 <북한산국립공원>, <지리산>, <설악산>을 제작했습니다. 2012년에는 일본 큐슈 지역의 대표적인 산 열다섯 곳을 소개한 산행보고 프로그램인 <마운틴TV>의 ‘큐슈의 산(9부작)’에 출연했으며, 일본 큐슈올레 전 구간을 취재했습니다. 현재 <한국관광공사> ‘이 달의 걷기길’ 선정위원이자 취재작가, 한국여행작가협회에서 진행하는 ‘여행작가학교’ 강사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동아일보> <화광신문>을 비롯한 여러 매체와 사보에 여행기사를 기고 중입니다.

2013년부터 제주 오름에 빠져 툭하면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으며, 그동안 여러 매체에 오름에 관한 기사를 기고했습니다. 2020년 봄에 오름 트레킹 안내서인 <제주 오름>(가칭)을 출간할 계획입니다. 지은 책으로는 <북한산 둘레길 걷기여행> <캠핑 주말여행 코스북>(공저), <걸어유 충남도보여행>(공저)이 있습니다.

오름학교를 열며...

올라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세상

화산섬 제주에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오름이 모여 있습니다. 그 수가 자그마치 368개라고 하니 매일 하나씩 올라도 한 해가 모자랄 정도죠. 제주 섬 어느 곳을 가도 오름이 있고, 그 오름에 기대어 마을이 있습니다. 그 오름으로 억새를 베러 다니고, 거기서 고사리를 꺾으며 제주인들은 살아왔습니다. 오죽했으면 제주 사람들이 ‘오름에서 태어나 오름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살았을까요! 오름은 제주의 마을과 마을을 형성하는 모태가 되었습니다. 각 오름에는 제주 사람들이 떠받들던 신들이 자리 잡고 있고, 오름과 그 주변으로 넓게 펼쳐진 거친 황무지인 ‘뱅듸(버덩)’는 예부터 말과 소를 키우는 터전이었습니다.

제 경험으로 볼 때 제주 풍광의 아름다움 80퍼센트쯤은 오름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제주 오름은 ‘육지’의 숱한 산들과 달리 오르기가 편하고, 어지간한 오름을 둘러보는데 한두 시간이면 충분합니다. 또 험한 곳이 거의 없으니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그리 부담이 없죠. 무엇보다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오름 자체가 그렇고, 오름 능선에 올라 조망하는 사방의 풍광은 숨을 멎게 할 정도입니다. 소와 말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오름 능선에 아무렇게나 앉아 제주의 바람을 느끼는 행복을 무엇에 비할까요! 기생화산인 오름은 대부분 분화구를 가졌고, 그 형태 또한 제각각입니다. 그 독특한 지형을 살피는 것 또한 흥미진진한 즐거움입니다.

다시 ‘오름나그네’가 되어

368개의 오름은 한라산 백록담 바로 아래의 방애오름, 윗세오름을 시작으로 바닷가에 솟은 성산일출봉과 송악산, 비양도와 사라봉에 이르기까지 사방으로 흩어져 있습니다. 제주 동쪽 송당리 일대엔 가장 많은 오름이 분포해 오름들이 겹치며 산너울처럼 펼쳐지는 신비로운 풍광을 보여줍니다. 그에 비해 서쪽의 오름들은 하나씩 뚝뚝 떨어져 있죠. 그러나 저마다 빼어나 찾는 걸음이 즐겁습니다.

1927년 제주에서 태어나 1995년, 일찍 생을 마감하기까지 제주의 산악인이자 언론인으로 열정적인 삶을 살았던 고(故) 김종철 선생은 제주의 모든 오름을 답사한 기록을 <오름나그네>라는 세 권의 책으로 남겼습니다. 지금까지도 오름의 바이블로 통하는 귀한 책입니다. <오름나그네>의 책장을 넘기다가 오름을 향한 그의 열정과 사랑, 감동과 호흡이 전해져 가슴 뜨거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래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려 합니다. 오를 수 있는 모든 오름을 올라보는 게 목표입니다. 모두 함께 ‘오름나그네’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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